박유천에 등 돌린 팬덤... “팬들의 청춘·신뢰 짓밟아"

입력
2016.06.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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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JYJ 멤버이자 배우인 박유천.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룹 JYJ 멤버이자 배우인 박유천. 한국일보 자료사진

인기그룹 JYJ 멤버이자 배우 박유천(30)이 연이어 성추문에 휘말리자 그를 지지했던 팬들도 ‘뿔’이 났다. 일부 팬들은 박유천에 대한 “지지 철회”를 선언해 팬덤 이탈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JYJ 온라인 팬클럽 중 하나인 디시 인사이드 JYJ 갤러리는 17일 오전 ‘최근 박유천 사건에 대한 DC JYJ 갤러리의 입장 표명’이라는 제목의 글 올려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박유천을 지탄한다”며 “DC JYJ 갤러리는 2016년 6월17일부로 김재중, 김준수 두 사람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들은 향후 박유천과 관련된 “모든 활동이나 콘텐츠를 철저히 배격할 것”이라고도 했다.

DC JYJ 갤러리는 박유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이유로 박유천이 팬들의 신뢰를 저버린 점을 강조했다. DC JYJ는 “2009년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가 소송을 시작한 이래로 전 소속사와의 불공정한 계약에 맞선 3인을 지지해 왔다. 7년간 JYJ와 함께해왔던 이유 중 하나는 불공정 행위에 굴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그들의 신념이 옳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박유천이 성을 상품화하는 곳에 출입한 이상, 부당함을 타파하기 위해 싸워온 팬덤이 그를 지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박유천이 속한 JYJ는 지난 2004년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세 멤버가 따로 꾸린 그룹이다. JYJ는 2009년 SM엔터테인먼트(SM)를 상대로 불공정계약을 이유로 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결국 SM을 나왔다. 이 과정에서 팬들이 JYJ의 법적 소송을 돕기 위해 법원은 물론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탄원서와 진정서를 내며 지지했는데, 박유천이 성을 상품화한 유흥업소에 출입하며 신뢰를 깨 결국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DC JYJ는 “지난 13년간의 신뢰와 팬들의 청춘을 짓밟은 박유천에게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한다”는 표현까지 썼다.

JYJ 팬들이 박유천 지지를 철회한다는 내용의 성명서
JYJ 팬들이 박유천 지지를 철회한다는 내용의 성명서

박유천은 최근 두 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잇따라 고소를 당해 충격을 줬다. 지난 10일 A씨가 박유천이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고소한 뒤 15일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다”고 소를 취하해 한 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바로 다음날인 16일 또 다른 여성 B씨가 박유천을 같은 혐의로 고소해 파장이 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B씨는 대리인을 통해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박유천과 관련한 성폭행 혐의 고소 건이 연이어 들어와 전담팀을 꾸려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유천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첫 번째 피소는 물론, 두 번째 피소도 사실무근”이라며 “박유천이 어떤 혐의라도 범죄가 인정될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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