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성폭행 시비 벗어나게 됐지만...

입력
2016.06.15 14:21

[한국스포츠경제 심재걸] 박유천이 성폭행 시비에서 벗어나게 됐지만 그 사이 훼손된 이미지로 신음하고 있다.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20대 여성 A씨가 15일 고소를 취하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류스타로 쌓아온 12년 명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아이돌 스타의 유흥업소 출입, 게다가 사회복무 중이라는 점에서 질타가 쏟아졌다. 부실 복무 논란으로 번졌다. 각종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성폭행 여부를 떠나 지저분한 성추문에 과거 행실까지 들추며 마녀사냥이 이어졌다.

■ 어떻게 되나

유흥업소 여종업원으로 알려진 A씨는 15일 새벽 돌연 입장을 바꿨다. 성폭행 피해자라고 신고했던 강남경찰서를 다시 찾아가 박유천에 대한 고소 취소장을 냈다. 성폭행이 아니라 '성관계'라고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A씨는 "박유천과 성관계 후 그 일행이 나를 쉽게 보는 듯한 행동을 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성관계 당시 박유천도 나를 쉽게 봤다는 생각이 들어 고소하게 됐다"고 고소 경위를 전했다.

성폭행 수사는 애매해졌다. 친고죄가 아니라서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하더라도 수사는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피해자가 아니라고 하는 상황에서 혐의를 입증할 단서 찾기가 어려워졌다. 경찰은 박유천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지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

■ 악몽의 하루

성폭행 피소 내용이 처음 보도된 13일 오후부터 고소가 취하된 15일 새벽까지, 30여 시간은 박유천에게 악몽과 같았다.

사건 당일인 지난 4일이 박유천의 생일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술자리에 동석한 지인 사진이 SNS로 떠돌았다. 박유천을 고소한 A씨에 대한 신상털기도 이어졌다. 사건 장소로 지목된 화장실에 빗댄 조롱이 난무했다.

마녀사냥은 시간을 초월했다. 동방신기로 활동하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 박유천의 태도 문제를 질타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한 여성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시작된 논란이 갖가지 형태로 변질돼 박유천에게 고통을 안겼다.

■ 사건일지

6월 10일- A 씨가 지난 4일 유흥업소 화장실에서 박유천에게 성폭행 당했다며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A 씨가 사건 당시 입고 있었던 속옷 등을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13일- JTBC가 늦은 오후 박유천의 피소 내용을 처음 보도했다. 방송 이후 박유천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억울한 입장을 밝혔다. "상대 측의 주장은 허위 사실을 근거로 한 일방적 주장"이라며 "유명인 흠집내기를 담보로 한 악의적인 공갈 협박에 타협하지 않겠다"고 했다.

6월 14일- 성폭행 피소 보도 이튿날 박유천은 근무지인 강남구청에 출근했다가 병가를 내고 조기퇴근 했다. 모자를 깊게 눌러쓴 박유천은 취재진을 피해 황급히 구청을 빠져나갔다. 소속사는 "경찰 조사가 있을 시 충실히 임해 무죄를 입증하겠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6월 15일- 이른 새벽 A 씨가 고소를 취소했다. 박유천 측은 "하루 만에 저희는 회복 할 수 없는 이미지 실추와 명예 훼손을 당했다"며 "경찰 측의 무혐의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여전히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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