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측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재직시 2년 연속 특정 업체에 명절 선물세트 공급을 맡겼다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30일 제기했다. 김동연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일축했다.
김은혜 후보 선거대책위 홍종기 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기재부는 2017년 설에는 선물 세트를 우체국 쇼핑에 맡겼지만 김동연 부총리가 취임하고는 특정 업체에 대한 몰아주기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2017년 추석 선물세트 공급을 맡은 사단법인 한국벤처농업포럼은 한국벤처농업대학을 운영하는 기관이며, 2018년 설, 추석 선물세트 공급을 맡은 에이넷디자인앤마케팅은 한국벤처농업대학 운영자가 만든 업체”라며 “한국벤처농업대학과 관계가 있는 곳에 3번의 명절 동안 6건, 총 2억5,000만 원 상당이 지급됐다”고 덧붙였다.
홍 대변인에 따르면 한국벤처농업대학 설립자인 민승규 박사는 김동연 후보가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재정경제비서관을 지낼 때 농수산식품비서관으로 청와대에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김 후보가 부총리직을 퇴임한 이후 이사장을 맡았던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에도 이사로 참여했다.
김은혜 후보 측은 김동연 후보를 향해 “드러난 위법 사항에 대해 즉시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공직자 경력과 청렴을 내세우면서 뒤로는 지인 찬스, 권력 찬스를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김동연 후보 측은 이날 취재진에 공지를 보내 “김은혜 캠프가 언급한 명절 선물세트 계약은 국가계약법 관련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진행됐다”며 “근거 없는 주장으로 유권자의 눈과 귀를 가리는 음해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