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가족 의혹,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 필요하다

입력
2021.12.1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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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대선 후보의 가족과 관련한 불법 비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가족 비리의 경우 원칙적으로 후보자가 개입한 것이 아니라면 후보자의 직접적 흠결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후보자의 관여 범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가족에 대한 공동 책임을 지고 있다는 점에서 검증을 피할 수는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6일 장남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시인하고 사과했다. 이 후보의 아들은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에 포커 머니 거래와 관련된 글을 100건 이상 올렸고 수도권의 도박장을 방문한 후기 형식의 글도 남겼다. 이 후보는 “형사처벌 사유가 된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고 당연히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경기 도정을 책임지고 있을 때 장남이 도박에 빠져 있었다니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다만 이 후보가 이를 회피하거나 변명하지 않고 빠르게 사과한 게 추가적인 여론 악화를 막을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두고서도 허위 이력 기재 의혹들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5곳의 대학에서 시간강사나 겸임교수로 재직한 김씨는 지원서에서 자신의 학력과 경력, 수상 내역 등을 상습적으로 부풀리거나 조작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씨는 전날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엇을 잘못했는지 인정하지도 않는 이런 메시지를 사과라고 하기 어렵다.

윤 후보도 전날 별것 아닌 듯 대응하다가 송구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내놨으나 마지못해 사과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대선 후보 부인은 국가 공무를 수행하는 영부인 후보여서 엄격한 검증이 요구되는 자리다. 윤 후보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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