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부적절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으로, 잇따라 물의를 빚고 있다.
8일 서울SK 나이츠에 따르면 SK 최준용(26)은 7일 오후 SNS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다른 사진을 누르는 과정에서, 자신의 전자기기 사진첩에 저장된 동료 선수의 나체가 담긴 사진을 내보냈다.
최준용은 생방송을 즉시 중단했으며 8일 새벽 사과문을 게재했다. 최준용은 “실수로 사진첩에 있던 사진 일부가 노출돼 많이 놀라 방송을 끄고 상황을 파악했다”며 “팬분들과 즐겁게 소통하고자 했던 방송에서 이런 실수를 하게 돼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유를 떠나 정말 미안하다는 사과를 (해당 동료선수에게) 했고,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을 알기에 너그럽게 사과를 받아줬다”며 “편하게 생활하면서 장난스러운 사진을 많이 찍었다. 당연히 지웠어야 하는 내용이지만 서로에게 장난을 위해 보관하고 있던 것이 가장 큰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2020년 신인 내야수 신동수(19)가 SNS 막말 발언으로 물의를 빚다가 결국 7일 소속팀으로부터 방출됐으며 막말 게시물에 동조하는 댓글을 작성한 황동재 김경민 양우현 등 선수 3명도 벌금과 사회봉사 처분 등 징계 조처됐다.
최준용은 “농구는 팬들을 위해 한다”고 평소 말할 정도로 팬과 소통을 중시한 선수이지만, 이번 사태는 문제가 될 만하다. 신동수가 입단한 지 얼마 안 되는 신인 2군 선수였다는 점과 다르게 최준용은 2016년에 입단한 SK 간판선수인 데다, 국가대표 출신이어서 보다 모범적으로 처신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사실 스포츠계에서 선수들의 SNS 활동은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다. 팬과 적극적인 소통창구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자칫 논란의 대상이 돼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SNS는 시간 낭비다. 차라리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라”고 한 2011년 5월 발언도, 당시 맨유 공격수 웨인 루니가 SNS에서 팬과 벌인 말다툼에서 기인한다.
SK 측은 최준용에게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려 13일 창원에서 열리는 LG와의 경기까지 출전할 수 없게 됐다. SK 구단 관계자는 “팬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최준용 선수도 사과문을 바로 게재할 정도로 반성하고 있다”며 “고의성이 없었다고 하지만 사회적 파장이 큰 만큼 징계 결정을 내렸으며 시즌 전 시행했던 인성교육 및 SNS 관련 교육을 추가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L도 이번 최준용 사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서도 고양 오리온 코칭 및 지원 스태프 등이 3일 경기 고양체육관 내에서 별도 모임을 가진 것에 대해 9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