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오는 9일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한다. 김 전 장관은 ‘당권플랜’ 가동에 앞서 국회 앞에 선거캠프를 꾸리고 친노무현계 인사도 속속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김 전 장관측에 따르면 그는 민주당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이후인 오는 9일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한다. 키워드는 '책임 있는 당대표'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 대표 임기를 채우겠다는 얘기다. 김 전 장관은 앞서 “당선되면 당대표 2년 임기를 완수하겠다”며 당권 경쟁자인 이낙연 의원과 차별화를 꾀했다. 대권을 위해 당 대표 임기를 채울 수 없는 이 의원을 잡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김 전 장관은 당내 세력 확장 차원에서 친노 그룹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정치적 스승’으로 불리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후원회장으로 앉힌게 대표적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낸 김택수 전 대전 부시장이 김 전 의원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다. 당 내부에서는 부산의 박재호 의원과 서울의 이해식ㆍ고영인 의원이 김 전 장관을 물밑에서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전북을 기반으로 한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권주자인 이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당 대표 선거에서 김 전 장관을 도울 수 있다는 전망도 꾸준히 흘러나온다.
김 전 정관은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국회 앞 여의도에 사무실도 개소했다. 국회와 약 350m 떨어진 용산빌딩 두 개 층을 임대한 김 전 의원 캠프에는 의원 시절 보좌진과 전국지지모임인 새희망포럼, 싱크탱크 생활정치연구소 멤버 등이 자리를 잡았다.
더불어민주당의 대구ㆍ경북(TK) 지역 간판인 김 전 장관이 출마를 본격화 하면서 8ㆍ29 전당대회 레이스도 더욱 뜨거워 질 전망이다. 오는 7일 당 대표 도전을 하겠다고 밝힌 이낙연 의원 외에도 친문재인 그룹인 '부엉이' 모임 대표 격인 홍영표 의원과 당 개혁세력 모임인 '민주평화개혁연대' 소속 우원식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최종 저울질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