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다룬 차인표 소설, 英 옥스퍼드대 필수도서 선정

입력
2024.07.01 06:49
'옥스퍼드 한국문학 페스티벌' 첫 초청
"현대사 비극의 성숙한 해결방향 제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배우 차인표의 소설이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 필수도서로 선정됐다.

차인표의 아내 신애라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남편의 소설이 다음 학기부터는 한국학과 교재로도 사용되고, 옥스퍼드대의 모든 도서관에 비치된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신애라는 이어 "앞으로 매년 개최될 옥스퍼드 한국문학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문학과 작가들이 유럽에 소개되길 응원한다. 'K-문학' 파이팅!"이라고 썼다.

옥스퍼드대 필수도서로 선정된 차인표의 소설은 2021년 발행된 장편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해결책)'이다. 소설은 고국을 떠나 70년 만에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출판사는 서평에서 소설에 대해 "생명 존중과 선한 인간 본성에의 성찰, 용서에 관한 아름다운 서사"라고 설명했다. 소설은 차인표의 첫 장편소설 '잘가요 언덕(2009년)'의 개정판이다.

앞서 차인표는 지난 28일(현지시간) 개최된 '제1회 옥스퍼드 한국문학 페스티벌(Korean Literature Festival)'의 첫 초청 작가로서 연단에 섰다.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 예정인 이 행사는 주목할 만한 한국 작가를 초청, 그의 작품관을 공유하는 자리다. 선정된 주요 작품은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로 번역돼 전 세계의 독자들과 만난다.

축제를 주최한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의 조지은 교수는 차인표의 소설을 두고 "이 작품은 위안부 문제를 화해로 승화시킨 소설로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담고 있으면서도 성숙하게 해결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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