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통계 개편하니... 가계부채 비율 100%에서 93.5%로 뚝↓

입력
2024.06.05 16:00
국가 경제 규모 확대 조정되며
가계부채 비율 최고 90%대로↓
국가채무 비율도 46.9% 하향

국내총생산(GDP) 통계 개편 결과 100%를 웃돌던 가계부채 비율이 90%대로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처음 50%를 돌파했던 국가채무 비율도 다시 40%대로 내려앉았다.

5일 한국은행은 GDP 등 국민계정 통계 기준년 개편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의 현실 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한은은 5년마다 국민계정 통계를 개편하고 있다. 이번 개편은 13차로 기준년을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했다.

생산기술, 산업구조 등 최근 우리 경제의 구조 변화를 반영해 경제 규모도 조정했다. 그 결과 2020년 명목 GDP는 2,058조 원으로 옛 통계 대비 118조 원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6.1%로 지난 개편에 준하는 수준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달러를 웃도는 시기는 2017년에서 2014년으로 3년 앞당겨졌다.

특이 이번에는 통계에 활용하는 행정자료가 개선되면서 1인 미디어 등 비관측 경제 동향까지 포착해 반영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강창구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장은 "통계청이 실시하는 경제총조사가 과거에는 전수조사를 하되 사업장이 있는 업체만 조사했는데, 2020년부터는 등록된 정보들을 많이 활용해 분석 대상이 크게 확대됐다"고 부연했다.

통계 개편 결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과 국가채무 비율도 하향 조정됐다. GDP 규모가 커진 결과다. 가계부채 비율은 한동안 100%를 웃돌아 우려가 컸다. 하지만 통계 개편으로 100%를 넘는 해는 없었던 것으로 수정됐다. 근래 가계부채 비율이 가장 높았던 2021년 비율은 105.4%에서 98.7%로 지난해는 100.4%에서 93.5%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처음 5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난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46.9%로 조정됐다.

한은은 이날 가계분배계정이라는 새 통계도 공개했다. 가계의 소득분위(1~5분위)별 소득·소비·저축 점유율을 나타낸 것으로, 아직 국가 승인 통계는 아닌 실험적 통계다. 한은은 "금융위기 이후 가계의 세부 통계에 대한 각국 수요가 증가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 기준에 맞춰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엔 2018~2022년 자료가 발표됐고, 앞으로 국민계정 연간 잠·확정치 발표 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가계분배계정은 가구 단위로 작성돼 개인 간 후생 비교 등을 위한 불평등 지표로 활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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