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세계 무대 복귀를 위한 첫 단추인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서 4강에 진출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해야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챌린저컵과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배구대표팀(세계랭킹 30위)은 12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AVC 챌린지컵 12강전에서 몽골(59위)을 세트 스코어 3-0(25-16 25-21 25-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진 추첨에 따라 8강전 없이 4강으로 직행하게 됐다.
한국은 이날 1세트에서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상대 블로커를 속이는 토스와 함께 서브 에이스까지 성공시켰다. 또한 허수봉(현대캐피탈)을 활용한 속공과 정지석(대한항공)의 백어택 공격을 이끌며 1세트를 따냈다.
한국은 2세트에서 끌려가다 역전했다. 임성진(한국전력)의 활약으로 18-18 동점을 만들었다가 20-20까지 잡힌 한국은 허수봉의 서브 에이스 득점으로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는 허수봉과 정지석의 공격이 살아나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한국 배구대표팀은 14일 준결승을 치른다. 다만 준결승에 올라올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다. 필리핀을 이긴 바레인(3-0 승)과 마카오를 꺾은 호주(3-0 승)의 승자가 한국과 4강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세계 무대 재진입을 위해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 대회 우승팀은 오는 2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FIVB 챌린저컵 출전권을 얻는다. FIVB 챌린저컵에는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튀르키예, 튀니지, 칠레, 도미니카공화국, 우크라이나,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최하위 팀, AVC 챌린지컵 우승팀 총 8개국이 출전한다. 한국이 FIVB 챌린저컵에서 우승하면 내년 열리는 VNL에 출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