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상위 1%도 서울 의대 장담 못 해...계속 오르는 '의대 합격선'

입력
2023.06.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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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합격자 상위 70% 백분위 분석
서울에 있는 의대 '99.2점'
서울대 자연계열과 격차도 최대

의과대학 입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상위 1%에 들어도 서울에 있는 의대 합격이 확실하지 않다.

4일 종로학원이 전국 27개 의대의 합격자(상위 70%) 평균 수능 백분위 점수를 분석한 결과, 2023학년도 평균 점수는 98.2점이었다. 의대 합격자 상위 70%의 국어·수학·탐구영역 수능 평균 백분위 점수가 상위 1.8%였다는 의미다. 전국에 있는 의대 39개 중 백분위 점수를 공표하지 않거나 기준이 다른 점수를 공개한 의대는 제외하고 집계한 결과다.

이를 의대 합격선으로 볼 때 각 대학이 최종 합격자 상위 70%의 백분위 점수를 공개한 2020학년도 이후 4년 새 합격선은 최고점을 기록했다. 2020학년도 전국 27개 의대 합격자의 평균 수능 백분위 점수는 97.4점이었다. 실제 입시는 수험생이 평균에 비해 얼마나 잘 풀었는지를 나타내는 표준점수를 바탕으로 진행돼도 의대 입시 경쟁이 얼마나 치열해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울과 지방 의대 모두 합격선이 상승했지만 가장 상승폭이 큰 건 서울에 있는 의대였다. 지난해 정시 합격자 백분위 평균 점수가 99.2점으로 2022학년도보다 0.6점 높아졌다. 수능 상위 1%의 성적으로도 서울에 있는 의대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다. 수도권 의대의 경우 백분위 평균 점수가 지난해에도 2022학년도와 동일한 97.7점이었다. 지방의 의대는 97.5점에서 97.7점으로 0.2점 상승했다.

다른 이공계열과 비교해도 의대의 인기는 '독주'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학계열을 제외한 서울대(일반전형 기준) 순수 자연계열의 2023학년도 평균 백분위 점수는 93.9점으로 전국 의대 평균과 4.3점 차이였다. 종로학원은 서울대 순수 자연계열과 의대 간 합격선 격차도 2020학년도(2.4점) 이후 가장 많이 벌어졌다고 짚었다.

앞으로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 합격선 상승도 멈출까. 입시업계에서는 현재 분위기를 감안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생이 의대로 몰리는) 집중도가 더 세질 수도 있어 합격선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반도체 등 첨단분야 인재 육성 정책이 발표됐고 2022학년도부터 약대가 1,700명 규모로 신입생을 뽑기 시작했지만 의대 합격선은 계속 올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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