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K콘텐츠 투자, 환영한다"는 웨이브가 밝힌 생존 전략은

입력
2023.04.25 17:34
"타율 높은 웨이브 콘텐츠…아이덴티티로 승부"
이나영·유승호 앞세운 시리즈 등 10종 라인업
28일 서바이벌 '피의 게임 2'로 스타트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의 이태현 대표가 25일 넷플릭스의 K콘텐츠 25억 달러(약 3조3,000억 원) 투자 계획에 대해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자본이 시장에 들어와야 경쟁이 되고 투자도 살아난다. 국내 토종 OTT 육성 때문에 부정적으로 비치는 건 반대"라고 말했다.

이날 웨이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2023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를 열고 '토종 OTT' 웨이브의 전략과 올해 청사진을 밝혔다. 이 대표는 '피의 게임'과 '약한영웅' 등 성공을 거둔 오리지널 콘텐츠를 언급하며 "우리는 다른 플랫폼이 하지 않는 이야기, 다른 제작사가 다루지 않는 소재, 다른 패키징으로 선보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리지널을 많이 선보이진 않았지만 타율이 높은 편"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드라마 '약한영웅' 등으로 성과를 내고도 웨이브의 적자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미국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25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받은 상황. 이 대표는 이를 두고 "자본이 시장에 들어와야 작품이 만들어지고 경쟁이 가능하다"면서 "한국 크리에이터, 드라마, 영화에 투자하는 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웨이브는 선택과 집중으로 토종 OTT만의 경쟁력을 다져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웨이브가 밝힌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에는 배우 이나영의 4년 만의 복귀작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 등 예능과 영화 총 10편이 포함됐다.

올해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첫 타자는 오는 28일 공개될 극한의 생존 서바이벌 예능 '피의 게임 2'다. 현정완 PD는 "서바이벌 최강자들의 올스타전"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 선생님 박하경의 여행 이야기를 담은 힐링물인 8부작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는 다음 달 24일 공개된다.

하반기에는 배우 유승호의 차기작 '거래'도 공개된다. '거래'는 우발적으로 동창을 납치한 두 20대 청년의 납치극을 다룬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유승호는 "언젠간 날것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고, 그게 이 작품이었다"며 작품 선택 이유를 전했다. 이밖에 김희애 주연의 '데드맨'과 신혜선 주연의 '용감한 시민' 등 영화 2편도 준비 중이다.



이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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