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졌다" 한일전 치욕에 선수들은 자책하기 바빴다

입력
2023.03.12 10:38
10일 일본전서 4-13 참패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참패에 대표팀 선수들은 서로 "자기 때문에 졌다"며 자책했다고 박건우(NC)가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주장 김현수(LG)가 유독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한다.

박건우는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B조 체코와 3자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한일전을) 졌는데 선수들끼리 따로 할 말이 많이 없었다"며 "주장인 (김)현수 형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했다. 그 말에 우리도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경기에 지면 팀 전체가 진 것"이라며 "선수들이 서로 '나 때문에 졌다',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호주, 일본전 패배로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 유력해졌지만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대표팀은 2연패를 당해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였다. 대표팀이 남은 체코와 중국전에서 모두 승리하고, 체코가 호주를 잡아줘야 실낱 같은 2라운드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박건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체코전도 너무 중요하니까 선수들끼리도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을 9번 타순으로 내리고 박건우를 1번 타순으로 전진 배치했다. 또 박병호를 지명타자, 강백호(이상 KT)를 1루수로 내보내는 변화도 줬다. 선발 투수는 박세웅(롯데)이다.

이강철 감독은 "아직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득점을 하고 최소 실점으로 막겠다"고 밝혔다.

도쿄 김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