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RE100 가입을 선언한 데 이어 배터리 제조업체 삼성SDI도 RE100 가입을 알렸다. 1992년 '삼성 환경선언' 이후 30년 만에 펼쳐지는 그룹 차원의 환경 관련 경영 전략에 대한 다른 그룹사들의 참여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RE100 은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2050년까지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내용의 민간 캠페인이다.
삼성SDI는 친환경 경영을 위한 세부 전략 과제를 3일 발표하고, 205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탄소 중립 달성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15일 '신환경 경영 전략'을 발표하면서 RE100 가입을 선언한 이후 그룹 계열사 중 두 번째 동참이다.
삼성SDI는 ①모든 사업장에서의 재생 에너지 사용 ②온실가스 배출 저감 ③탄소발자국 인증 제품 확대 ④모든 업무용 차 무공해차 전환 ⑤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자원 회수 확대 ⑥사업장 폐기물 매립 최소화 ⑦사업장 용수 사용량 절감 ⑧일회용품 사용 최소화 실천까지 여덟 가지 실천 계획도 공개했다.
삼성SDI는 헝가리와 중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사업장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이기로 했고, 액화천연가스(LNG) 보일러를 전기 보일러로 대체하는 등 LNG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계획도 밝혔다.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회사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 전기차로 바꾸고 충전 인프라도 확대하기로 했다.
탄소 배출량 관리도 확실히 해내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만들어내는 온실가스 총량을 뜻하는 '탄소발자국' 산정을 위한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배터리의 제조 전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여 탄소 발자국 인증 제품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라인 공정 내 발생하는 폐기물에서 배터리의 핵심 소재를 회수하고 배터리 제조에 재활용하는 체계(Closed-loop)를 2025년까지 전 세계 생산 거점에서 구축할 것"이라며 "2030년 글로벌 톱티어(Top Tier) 기업이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기업 경영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