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 도중 한 행사장에서 비속어를 섞어 발언한 것이 카메라에 노출된 가운데, 대통령실이 발언 가운데 '이 XX'는 한국 국회를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22일 대통령실 해명이 나오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님, '이 XX들' 중 한 사람으로서 유감을 표한다"면서 "대통령실이 국회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사과 한마디 없이 이런 입장을 냈나. 앞으로 '이 새끼들'이 얼마나 열심히 국민을 대변하는지 지켜보라"고 적었다.
같은 당 김용민 의원은 "그냥 신속하고 진지하게 사과할 일을 키우고 있다"면서 "해명이 더 큰 문제다.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야당에 욕설을 하다니, 그건 국민을 향해 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준호 의원은 "김은혜 수석님, 못 본 사이에 위트가 많이 늘었다. 본인도 웃기죠?"라고 반응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과 만나고 걸어나오던 중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이 아니라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면서, 앞의 '이 XX'는 미국 국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 국회를 겨냥한 말이라도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개인적으로 오가는 듯한 거친 표현에 국민이 느끼시는 우려를 잘 듣고 알고 있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