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한 양자암호 기술이 적용된 인터넷(IP) 카메라가 나온다.
주문형 디지털기기를 개발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SDT는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이 추진하는 '과학치안 공공연구성과 실용화 촉진 시범사업'에 참여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민대, 드림시큐리티와 함께 양자암호 기술을 이용한 IP 카메라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 카메라는 촬영부터 영상전송까지 모든 과정을 양자암호 기술로 보호해 해킹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IP카메라는 인터넷으로 촬영 영상을 전송하기 때문에 인터넷 허점을 노린 해킹 가능성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 SDT는 양자난수발생이라는 암호기술을 카메라에 적용한다. 이 기술은 예측 불가능한 난수로 암호를 생성해 일정 패턴을 탐지해 뚫고 들어오는 해킹을 원천 차단한다.
그동안 양자 암호기술이 적용된 카메라는 난수 발생을 위해 고가의 장비를 사용해야 해서 상용화하기 힘든 단점이 있었다. 기존 유럽업체들이 개발한 양자암호 기술 카메라는 1,000유로에 이르는 반도체를 탑재해 양자암호를 구현했다.
컨소시엄이 개발하는 제품은 유럽업체 제품과 달리 별도의 고가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카메라 이미지 센서의 신호처리를 이용해 난수암호를 생성한다. 업체에 따르면 대부분 IP 카메라에 들어가는 일반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다만 개발기간이 오래 걸린다. 업체 관계자는 "4년 후 상용화 가능한 시제품이 나온다"며 "개발 이후 구체적 사용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SDT는 엣지 컴퓨팅 기술도 도입할 계획이다. 엣지 컴퓨팅이 IP 카메라 적용되면 용량이 큰 사진이나 영상을 바로 실시간 가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하기 때문에 데이터 처리 속도와 서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 기술 또한 보안의 취약한 IP 카메라의 한계 때문에 적용되지 못하다가 이번에 양자 암호기술이 도입되면서 함께 적용된다.
이에 따라 SDT는 양자 암호기술을 적용한 IP 카메라로 개인정보 보호와 범죄 예방 등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지원 SDT 대표는 “국내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기관 및 기업과 양자 기술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양자 데이터볼트, 양사 가상 사설망(VPN) 등 다른 서비스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