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탓"… 수락산·불암산 정상석 훼손한 20대 범인 잡혔다

입력
2022.03.31 15:40
남양주북부경찰서 20대 남성 붙잡아 조사 중
수락산 주봉·도정봉, 불암산 애기봉 등 5개 훼손
수락산 기차바위 안전로프 등 6개 절단 혐의도
A씨 "등산객들이 허세 부려 밑으로 떨어뜨렸다"
"하나 떨어뜨렸는데 스트레스 풀려 계속 범행"

서울과 경기 북부권역을 잇는 수락산과 불암산 정상 등에 놓인 정상석이 사라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북부경찰서는 31일 오전 수락산 등 정상석 5개를 훼손한 혐의(특수 재물손괴)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수락산 주봉·도정봉·도솔봉·국사봉, 불암산 애기봉 등 5개 정상석을 훼손해 주변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수락산 기차바위 등 등산로 안전로프 6개를 절단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경찰에서 “아르바이트 하며 받은 스트레스를 풀려고 집 근처 산을 자주 다녔다”며 “일부 등산객이 정상석을 자기가 세웠다며 허세를 부리는 모습에 화가 나서 정상석을 밑으로 떨어뜨렸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정상석을 떨어뜨린 후 스트레스가 풀려 계속 범행했다”며 “맨손으로 안 움직이는 건 쇠지렛대를 이용해 훼손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폰을 압수해 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정확한 범행 수법과 동기, 여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수락산을 시작으로 정상석이 잇따라 사라지자 수사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안전로프 6개가 임의로 절단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최근 ‘쇠지렛대 같은 장비를 들고 다니는 등산객이 있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A씨를 특정해 이날 오전 자택에서 검거했다.

임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