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급속하게 퍼지면서 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델타 변이 당시 최고치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만8,981명으로 델타 변이가 정점을 기록한 지난 9월 1일 평균 16만5,000명을 넘어섰다. 미국에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 이후 역대 최대치는 지난 1월 12일 기준 24만8,209명이었다.
뉴욕타임스(NYT) 자체 집계로도 전날 기준 일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6만8,409명으로 지난 9월 델타 확산 당시 최대치(16만4,418명)를 넘겼다. NYT는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이 워싱턴을 비롯해 뉴욕, 시카고 등 주요 대도시에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연말 일 평균 확진자 수가 1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을 맞아 미국 내 이동이 크게 증가해 확산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22일 기준 연말 휴가 기간을 맞아 항공기를 이용한 탑승객은 모두 208만1,297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날(193만7,235명)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해의 경우는 119만1,123명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오미크론 확산세에 정부 방역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봉쇄 조치보다는 백신 접종에 더 무게를 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백신 접종자가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2억 명이 이미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미 식품의약국(FDA)는 전날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이날 머크의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을 허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