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노바백스 백신이 해외에서 사용 승인 일정이 예정보다 늦춰졌다. 우리나라에는 3분기부터 4,000만 회분이 도입될 예정이었기에, 접종 일정이 또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희소식도 있다. 미국은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 연령대를 '12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노바백스는 10일(현지시간) 자사의 백신 공급 속도가 늦춰진다고 밝혔다. 4월 예정이었던 임상 3상 결과 발표가 6월로 미뤄진데다, 일부 생산에서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임상3상 연기로 백신 승인 일정이 늦춰지고, 거기에다 생산 차질 문제까지 겹치면 노바백스 백신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은 4분기에나 가능한 게 아니냐는 우려다. 원래 노바백스는 올 3분기부터 매달 1억5,000만 회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렇게 되면 국내 3분기 백신 접종 일정이 꼬일 수 있다. 정부는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회장과 면담한 후 "3분기부터 4,000만 회분이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중 일부 물량을 빠르면 2분기에 받을 수 있다고도 해왔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현재로선 정부의 백신 도입 계획에는 변화가 없는 상황으로 판단한다"고만 밝혔다.
그나마 다행은 화이자 백신이다. 김기남 반장은 이날 "현재 화이자 백신은 국내에서 16세 이상으로 허가가 돼 있는데, 제약사가 이를 12~15세로 낮춰달라 허가변경 신청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식약처 승인이 이뤄지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종 연령 변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전날(현지시간) 12∼15세 미성년자에 대한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캐나다도 지난 5일 같은 결정을 내린 바 있고,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미성년자 600명에게 접종했는데 심각한 이상반응이 없었다고 발표한바 있다. 현재 미성년자에 대한 접종을 승인받은 백신은 화이자가 유일하다. 당연히 국내에서도 미성년자에게 접종할 수 있게 해달라 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백신은 하반기에만 5,900만 회분이 도입 예정인데, 지금 미성년자 접종대상은 수능시험을 치를 고 3수험생(만 18세)으로만 잡혀 있다. 접종 연령이 확대되면 미성년자에 대한 접종이 좀 더 빨라질수 있다. 정부는 '9월 말까지 인구 70% 1차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0~17세 인구 765만 명(3월 말 기준)은 제외되어 있다. 이 미성년 인구가 접종대상에 대거 포함되면 집단면역 목표 달성에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집단면역이 가능하려면 반드시 미성년까지 접종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