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블록체인 장려하고 비트코인은 단속? 꼰대적 발상"

입력
2021.04.30 16:00
5월 9일 대선 출마 선언…"새 인물로 정권 재창출해야"
"뻔한 인물·구도·가치로 정권재창출 어려워"
강성당원 문자폭탄 관련 "일부가 좌지우지, 위험천만"

내년 대선 도전에 나서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는 정부 태도에 대해 "관료들이 아무런 투자자 보호 대책 없이 단속만 하려는 인식으로는 4차 산업혁명은 말도 꺼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5·2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뻔한 인물·뻔한 구도로는 국민은 격렬한 변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30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비트코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블록체인 기술은 장려한다면서 비트코인은 단속하겠다는 생각은 꼰대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도권 안에서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과거 가상화폐 광풍이 불었던 2017년에 이 같은 내용으로 관련 법을 발의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년 전 김대중 정부 시절 초고속 인터넷을 깔지 않았다면 온라인 거래가 왕성한 지금의 정보기술(IT)이 한국이 있겠느냐"며 "마치 '인트라넷으로 인터넷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행태로 관료들이 4차 산업혁명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용 사면론엔 "기부는 기부대로, 원칙은 원칙대로"

박 의원은 다음 달 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그는 내년 대선 화두에 대해 "세대·세력·시대 교체로 나가야 한다"며 "나이만 젊은 사람으로 가는 게 아니라 어떤 가치와 어떤 비전을 보여주느냐, 이게 우리 국민들로서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차기 지도부 선출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보실 때 뻔한 인물과 구도로 자기들끼리의 조직과 세 싸움으로 끝날까 봐 걱정스럽다"며 "민생으로 승부를 보는 '민생제일주의'의 모습이 보여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당 대표를 뽑으니까 당원들의 관심이 더 많기는 할 수밖에 없겠지만 투표권을 향한 호소만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며 당심 구애에 치우진 후보들의 행태를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당이든 어느 조직에서든 일부가 좌지우지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일부가 아닌 침묵하는 다수 당원들의 목소리를 끌어내기 위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용기 있는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박 의원은 삼성 일가의 문화재·미술품 기부와 함께 일부에서 제기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과 관련해서는 "기부는 기부대로 박수 받고, 원칙은 원칙대로 지켜 나가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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