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개월 여아가 심정지 상태에서 인천 한 모텔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 여아의 20대 아버지를 아동학대 혐의로 붙잡아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A씨를 13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0시 3분쯤 인천 부평구 한 모텔에서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B양은 심정지 상태였고, A씨는 B양의 가슴을 압박하는 응급처치 중이었다.
B양은 119구급대의 심폐소생술을 받고 호흡이 돌아온 상태에서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B양은 초기 검사에서 두개골 골절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정밀 검사에서 골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뇌출혈 증상을 보인 B양은 여전히 의식이 없는 등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으로부터 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은 B양의 머리에서 멍자국을 발견하고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딸을 들고 있다가 실수로 벽에 부딪혔다"며 아동학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B양은 인천 남동구 한 빌라에서 아버지인 A씨와 어머니, 오빠(2)와 함께 살다가 보증금 문제로 지난달 모텔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B양의 어머니는 이달 6일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검찰에 인계돼 모텔에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구속돼 구치소에 머물고 있는 그는 지난해 7월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나 재판에 한번도 출석하지 않아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B양의 머리 외에 다른 곳에선 멍자국 등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두개골이 골절된 것이 아동학대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실수에 의한 것인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