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6개월간의 당 대표 임기를 마치고 퇴임, 대권 도전을 본격화한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표로 일한 기간은 짧았지만, 많은 일이 있었다"며 "국회에서는 422건의 법안을 포함해 모두 480건의 안건이 통과됐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숙원'이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찰ㆍ국정원 개혁법안, 공정경제 3법 통과를 성과로 꼽았다. 이 대표는 "제주 4ㆍ3특별법을 사건 73년 만에 배보상의 근거규정을 두도록 전면개정했고, 5ㆍ18관련 3법도 의결해 역사의 정의를 세웠다"며 "우리 사회의 오랜 숙원을 해결한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정·청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으로 코로나19 국난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도 매우 소중한 성과”라며 "그 모든 성취도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협력,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당 대표로서의 복무는 참으로 영광스러웠다"고도 했다.
다만 당 대표 취임 전 40%에 육박했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10%대로 내려앉은 부분에 대해 이 대표는 몸을 낮췄다. 이 대표는 "당 대표로 일하는 동안 저의 부족함도 많이 확인했다”며 “그때마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걱정을 드려 몹시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저는 많은 것을 배웠고, 그만큼 성숙했다"고 덧붙였다.
당 대표를 내려놓고 차기 대선 도전에 속도를 내는 이 대표는 "우선은 4·7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민국이 ‘함께 잘사는 세계 선도국가’로 나아가도록 하는 미래 비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사실상의 대권 도전 선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