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도쿄도에서 연말연시 1주일 간 입원할 병원이나 요양시설을 찾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는 감염자가 3,00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환자용 병상 확보 등 의료 체공 체제가 부족해지면서 현장에서는 "이미 의료 붕괴 상황"이라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2일 기준 지난 1주일 간 입원할 병원이나 시설을 찾지 못해 자택에서 요양 중인 감염자 수는 3,056명이었다. 약 1달 전인 지난달 5일 기준 745명에서 4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4일을 기준으로 1주일 간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총 2만4,667명으로 도쿄도가 이 중 4분의 1에 해당한다. 8일부터 긴급사태선언이 재발령되는 도쿄도를 포함한 수도권 1도·3현이 전국 감염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도쿄도에서는 23구의 각 보건소가 관내 병원과 요양시설을 찾지 못할 경우 도내 입원 조정본부가 광역적으로 입원 장소를 찾고 있다. 이처럼 각 보건소에서 조정본부로 요청이 들어오는 사례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하루 200여건으로, 11월 초 60여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도쿄도 다마지구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지난해 12월 28일 관내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감염자용 병상이 없어 보건소에 연락했다. 이로부터 이틀 후인 30일에야 보건소로부터 입원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4일 오후에는 코로나19 감염된 40대 남성의 몸 상태가 급변해 구급차를 통해 이송됐으나 병상이 있는 병원을 찾는 데만 5시간이 걸린 사례도 보고됐다. 자택 대기 중에 중증화할 가능성이 있고 1인 고령자 가구의 경우엔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31일 도쿄도내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한 1,337명을 기록하면서 입원 조정 작업이 가중되고 있다. 도쿄도에서는 5~6일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감염 확산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