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를 2일 찾았다. 정 총리는 교정 업무를 총괄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함께한 이날 방문에서 "초동대응이 미흡했던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의 이날 방문은 동부구치소 코로나19 집단감염 현장을 확인하고 법무부와 방역당국에 감염 차단 및 재발 방지를 당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정부에선 추 장관과 이용구 법무부 차관,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 등이 동행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백혜련 의원과 송기헌 의원이 함께했다.
정 총리는 이날 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보고받고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교정시설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확인되어 국민들께서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는데, 신속히 상황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초동대응이 미흡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정 총리는 당국에 수용자들의 기본권 제약은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정 총리는 "변호인 접견과 가족 면회 등을 제한하는 것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수용자 입장에서는 과도한 인권침해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정 총리는 방역당국과 법무부에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것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전국에 산재한 다른 교정시설에서도 집단감염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반적인 방역 대책을 세워달라"고 했다. 정 총리 지시로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긴급현장대응팀을 3일 동부구치소에 파견하며,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역학조사관을 증원한다.
법무부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전국 교정시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82명이다. 지난해 11월 27일 첫 확진자가 나온 동부구치소에서는 수용자 915명, 직원 22명이 확진됐다. 추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교정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