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남미에서 펼쳐진  '우주쇼'

입력
2020.12.15 20:00
칠레 · 아르헨티나  일부 지역에서 개기일식 관측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기일식 관측 행운
코로나19로 지역간 이동 제한은 있었지만...




태양계의 '슈퍼볼' 개기일식이 14일 오후 칠레 · 아르헨티나 일부 지역에서 펼쳐졌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7월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개기일식을 관측하는 행운의 장소가 됐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동이 제한된 상태지만, 많은 이들이 우주쇼를 관람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관측이 가능한 장소로 이동했다.

장소에 일찍부터 도착한 사람들은 태양 필터가 장착된 망원경이나 특수 안경 등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며 달이 해를 품기를 기다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서서히 태양이 달을 가리자 밝았던 세상이 약 2분간 어둠에 휩싸였고 시시각각 변하는 천체의 신비로움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음산한 기운 때문에 한때는 저주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했던 개기일식은 우주 공간의 궤도상에서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늘어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이다. 통상 2년에 한 번씩 찾아오지만, 대부분 대양에서 관측되며 대륙에서 볼 기회가 흔치 않다.

다음 개기일식은 내년 12월 4일로 남극에서만 관측되며 이미 발 빠른 여행 업체들은 개기일식을 보기 위한 남극 크루즈 상품들을 판매 중에 있다.

한반도에서는 지난 6월 21일 부분일식 현상이 관측됐고 2035년 9월 2일 개기일식이 예정되어 있다. 북한의 평양지역과 남한의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