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서 상주 도축장 출하 닭에서 고병원성 AI 항원 검출

입력
2020.12.15 08:54
2만3000마리 출하...3000마리 폐사해 간이검사
경산 토종닭도 의심신고...고병원성 가능성 낮아

경북 구미에서 경북 상주 도축장으로 출하한 닭에서 고병성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전날 구미시 선산읍의 한 육계 농장에서 출하한 닭을 상주 도축장에서 간이검사한 결과 AI 양성으로 나왔다. 도는 가축위생시험소에서 항원 검사를 했고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항원 검사에서는 H5형으로 나타났다. 정밀검사는 1~2일 소요된다.

구미 농장에서는 상주 도축장에 2만3,000마리를 출하했다. 이중 3,000여마리가 폐사하자, 방역당국이 9마리를 간이검사를 했고, 그 결과 모두 AI 양성으로 나타났다.

구미 농장은 키우는 닭을 모두 출하한 상태다. 지난 4일에는 2만6,000마리를 출하했다.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과 도축장에 대해 이동 통제를 하고 소독 등 긴급 방역 조치를 했다.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도축장을 폐쇄하고 반경 3㎞ 안의 닭을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할 계획이다.

해당 농장 주변 3㎞ 안에는 농가 두 곳에서 육계와 토종닭 3만7,000마리를 키우고 있다. 또 반경 3∼10㎞에는 농가 1곳에서 오리 7,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또 같은 날 경산시 압량읍의 한 토종닭 농장 1곳에 전화 예찰하는 과정에서 닭이 폐사한다는 신고를 받고 간이검사를 했다. 그 결과 10마리 중 5마리가 AI 양성으로 나왔다. 이 농장에는 토종닭 1,200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최근 3일간 100마리가 폐사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에 대해 이동을 통제하고 소독했으며 예방 차원에서 닭을 모두 살처분할 예정이다. 이 농장 3㎞ 안에는 가금농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경 3∼10㎞에는 농장 3곳에서 산란계 5만마리를 키우고 있다.

경북에서는 지난 2일 상주의 한 산란계 농장 닭이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농장을 포함해 5개 농장 가금류 55만9,000마리를 살처분했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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