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의 새해 첫 메시지, “국민들, 올해는 더 행복해질 것”

입력
2020.01.01 16:03
수정
2020.01.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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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2019년을 빛낸 의인들과 함께 아차산에 올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일 2019년을 빛낸 의인들과 함께 아차산에 올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의인(義人)들과의 해돋이 산행으로 경자년(庚子年) 첫 번째 아침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지난해보다 좀더 행복한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2019년을 빛낸 의인 7명과 함께 아차산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매해 의인들과의 등산을 새해 첫 일정으로 택했다. 2018년과 지난해엔 각각 남산과 북한산을 올랐다. 이날 경기 구리시 아차산 등산로 입구에서 시작된 산행은 정상을 거쳐 제4보루까지 4.73㎞ 가량 이어졌다. 등산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은 의인들을 관저로 초대해 떡국을 대접했다.

산행에 동행한 의인들은 지난해 선행을 한 보통 사람들이었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경찰관 신준상씨는 지난해 7월 휴가 중 계곡에 빠진 아이를 구조하고도 자신의 신분을 알리지 않고 떠났던 인물이다. 이후 목격담이 나오면서 정체가 밝혀지게 됐다. 문 대통령은 “숨은 미담에 국민들이 감동했던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9월 전복된 차량에서 모자를 구한 양산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소방사 이단비씨, 12월 불이 난 안동강남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을 구한 교사 이주영씨도 참석했다. 이단비 소방사가 문 대통령이 최근 독도 헬기사고 영결식에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동료의 죽음이 헛된 죽음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됐다”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순직 소방관보다 트라우마로 인한 소방관 자살 숫자가 더 많은 것으로 안다”는 답과 함께 ‘소방복합치유센터’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가수 겸 작곡가 에이톤(본명 임지현)씨는 11월 성폭행을 시도하던 외국인을 붙잡았고, 자영업자 박기천씨는 같은 달 만취 상태도 물에 뛰어들었던 이를 만류했다. 대학생 최세환씨는 3월 신호 위반 차량을 막아 섰다. 과로사로 숨진 뒤 국가사회발전유공자로 지정된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아들 윤형찬씨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응급의료센터 근무자들의 업무가 과중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보완 장치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아차산에서 만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아차산에서 만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날이 흐려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볼 수는 없었다. 다만 ‘상서로운 눈’으로 해석되곤 하는 ‘새해 첫눈’이 내렸다. 문 대통령은 산행 중 만난 시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문 대통령은 “작년에 열심히 한 만큼 우리는 새해에 행복할 자격이 있죠.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정부가 더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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