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회 부의장 미국 현지 가이드 폭행 물의

입력
2019.01.03 18:00

 군의회 연수 중 일정 조정 문제로 다투다 얼굴에 상처 입혀 

예천군의회청사.
예천군의회청사.

경북 예천군의회 부의장이 국외연수지인 미국에서 일정 조정문제로 다투다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3일 예천군의회에 따르면 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 등 14명은 지난해 12월20일부터 29일까지 7박10일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국외 연수를 다녀왔다. 일행들은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나이아가라 폭포, 오타와 시청과 시의회, 퀘벡 문화체험, 워싱턴 광장 방문 등 여행이 주가 된 이 연수 비용으로 6,200만원의 예산을 썼다.

관계자에 따르면 여행 4일째인 23일 일행이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을 거쳐 토론토로 이동해 시청사와 토론토대학, 문화의 거리를 둘러보고 저녁 식사를 한 후 버스안에서 P 부의장이 안경을 낀 가이드 얼굴을 때려 상처가 났다.

이에대해 P 부의장은 “여행일정이 너무 빡빡해 힘들어하는 동료들을 위해 일정 조정을 요구했으나 예정대로 하겠다는 가이드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가이드 얼굴이 팔에 맞았다”고 말했다.

이 가이드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국인 여행 담당이었고, 당시 버스 운전기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P 부의장의 인적사항과 방문목적을 물었으나 가이드가 문제삼지 않자 그냥 돌아갔다.

가이드는 그후에도 의원들에게 항의성 발언을 계속하다 일정 마지막 날 교체됐다. P 부의장은 “시비를 가리던 중 가이드 얼굴에 상처까지 남았기 때문에 사과의 뜻으로 의원들이 달러를 거둬 주고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P 부의장은 “가이드가 우리를 무시하는 듯한 말을 해서 동료 의원들도 불만이 많았다”며 “부의장으로서 중간 조정 역할을 하다 뜻하지 않게 일이 커졌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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