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방 한기에 얼굴 얼어"…조국 면회 간 정경심의 사부곡

입력
2024.12.17 16:00
"희망 안고 차가운 시간 이겨내자" 당부 전해
가족들 "면회 횟수 제한" 지지층에 배려 부탁

'자녀 입시 비리'로 실형을 살았던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수감된 남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면회를 다녀온 뒤 애틋한 마음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겼다.

정 전 교수는 16일 밤 본인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가족에게만 허용되는 면회를 위해 오후까지 기다려 푸른색 죄수복에 파랗게 언 그를 만났다"고 운을 뗐다. 정 전 교수는 "가장 가까운 나는 정작 카메라를 피해 그가 (구치소에) 들어가는 모습을 멀리서 유튜브로 볼 수밖에 없었다"라고 수감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 전 대표는 딸 조민씨의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지난 12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의 확정판결을 받아 16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수감 중인 조 전 대표의 몸 상태는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교수는 "유난히 추위를 타는 이를 지난 토요일(14일) 늦게 강제로 붙잡아 독감 폐렴 예방주사를 중복으로 맞게 했더니, 어제(15일) '몸이 후달린다' 했는데 오늘 (만나 보니) 독방의 한기에 얼굴이 얼었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 전 교수는 남편에게 "희망을 가슴에 안고 차가운 시간을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그는 "이제 이곳의 시간은 당신이 감당할 몫"이라며 "밖에 있는 나는 담담히 일상을 영위하리"라고 다짐했다. 조 전 대표는 수감 당시 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영어의 생활 동안 저의 흠결과 한계를 깊이 성찰할 것"이라며 "날씨가 춥지만 봄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교수는 조민씨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비리 등 혐의로 2022년 1월 징역 4년의 형을 확정받았다. 앞서 2020년 12월에 열린 1심에서 법정구속 됐던 정 전 교수는 지난해 9월 가석방됐다.

가족들은 16일 조 전 대표 페이스북에 "면회 횟수가 제한돼 있다"며 "염려와 간절한 마음을 모르지 않지만, 가족들을 만날 수 있도록 배려 부탁드린다"라고 지지자들에게 당부 메시지를 전했다. 현행 규정상 조 전 대표와 같은 2급 수형수(초범 등)는 월 6회로 면회가 제한돼 있다.

장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