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에 벅차 눈물 쏟은 70대, "독재자 사라져 행복하다"

입력
2024.12.17 07:37
1947년생 이승방씨 모습 화제
“독재자 尹 사라져 너무 행복”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난 14일 여의도 집회 현장 한가운데에서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터뜨린 70대 남성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영국 BBC 뉴스 제이크 권 기자는 엑스(X)에 "1947년생 이승방씨. 그 소식이 발표된 순간"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 이승방(77)씨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에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양손을 들고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벅차오르는 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집회 현장에서는 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제이크 권은 "환호하는 관중 사이에서 이씨는 눈물을 참느라 애쓰고 있었다"며 "그는 '이것은 우리 민주주의의 승리다(This is the victory of our democracy). 오늘부로 우리 정치는 더욱 발전할 것(Our politics will grow after this)'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독재자 윤 대통령은 이제 사라졌다(The dictator president yoon is now disappeared)"며 "너무 행복하다(So happy)"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어르신 같은 분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과거에 겪은 역사가 있기 때문에 아마 더 간절하셨을 것 같다" "만감이 교차하는 어르신의 표정이 내 마음도 울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 탄핵안은 지난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00명 전원이 무기명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당시 우원식 국회의장은 표결 결과를 발표한 뒤 “대한민국의 미래는 우리의 희망은 국민 속에 있다. 희망은 힘이 세다. 국민 여러분 고맙다”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앉은 곳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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