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상 초유 내란 혐의 경찰청장·서울청장 긴급체포

입력
2024.12.11 07:04

12·3 불법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새벽 시간대 긴급체포됐다. 경찰 서열 1·2순위인 경찰청장과 서울청장이 동시에 체포되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경찰 수사팀은 조직 수장들에게 강수를 두면서 수사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11일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내란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이날 오전 3시 43분쯤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돼 경찰 호송차로 이송됐다. 경찰은 전날 오후 4시쯤 조 청장을 불러 조사 중이었다. 김봉식 서울청장은 전날 오후 5시 30분쯤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다가 긴급체포됐다.

조 청장은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1시간쯤 뒤에 계엄 포고령에 따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봉쇄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김봉식 서울청장도 조 청장 지시에 따라 서울경찰청 소속인 국회경비대에 국회 전면 통제를 지시한 혐의가 있다.

경찰 수사팀은 앞서 두 사람을 출국금지하고, 이들의 휴대폰을 제출받아 통화 내역을 분석해 왔다.

이승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