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지역 대학생들이 불법 계엄령을 선포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단국대 재학생 150여명은 10일 용인 죽전캠퍼스 범정관 앞에 모여 현 정권을 규탄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같은 시간 단국대 천안캠퍼스 학생회관 광장에서도 학생 100여명이 모여 같은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단국대 학생들이 발표한 선언문에는 온라인 서명을 통해 학생 1,501명의 이름이 담겼다.
시국선언 제안자인 성유나 씨 등 학생들은 선언문에서 “미래 세대로서 앞으로 살아가야 할 세상, 만들어 갈 나라, 지켜야 할 가치를 위해 이곳에 모였다”며 “법치국가에서 윤 대통령은 헌법 위에 군림하려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퇴진하는 그날까지 행동할 것이다”고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국회 표결 불참으로 탄핵소추안을 무력한 시킨 여당을 향해서도 날선 비판을 내놨다.
재학생 배연재 씨는 연대 발언을 통해 “민의를 대변해야 할 여당 의원들이 본인 의사도 표현하지 않은 채 본회의장을 떠났다”며 “그 무책임함이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쏘아 붙였다.
경기지역 대학에서는 지난 6일 경기대·아주대 의대·용인예술과학대, 9일 아주대·서울예대 학생들이 시국선언문 또는 성명을 발표하며 윤 대령의 불법 계엄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뷴쯤부터 경기남부 국민의힘 의원 4명 중 탄핵안 표결에 참여한 안철수(성남분당갑) 의원을 제외한 김은혜(성남분당을), 김선교(여주양평), 송석준(이천) 의원 사무실 앞 등 3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안 표결 참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