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4일 오전 이복현 원장 주재로 모든 임원이 참석한 확대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전날 밤 발생한 비상계엄 선언과 해제 사태와 이후 금융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금감원은 일단 시장 상황은 진정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빠르게 상승해 4일 0시 20분쯤 1,442.0원까지 치솟았으나,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한 후인 오전 2시쯤에는 1,425.0원 수준으로 진정된 채 마감했다. 이날 오전 9시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418.1원으로 출발해 다소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복현 원장은 "향후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모든 부서가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철저한 위기대응 태세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매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외국은행 국내 지점 등 해외 투자자들과의 간담회를 열어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에 대해 적극 소통하고, 금융권 외화조달 여건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금융사별 외화 유동성 변동 추이도 밀착 점검할 계획이다. 이 밖에 필요시 기업에 대출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 신속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투자자 불안심리에 편승한 허위·풍문 유포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