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이 고통 없이 피를 뽑을 수 있는 의료기기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가정용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엠비트로는 26일 바늘 대신 레이저 광선을 사용해 피를 뽑는 혈당 측정용 의료기기 '오티브'를 개발해 FDA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뇨 환자들을 위한 혈당 측정기 오티브는 바늘이 아닌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손가락 피부에 미세한 균열을 내서 통증 없이 피를 뽑는다. 이 업체 관계자는 "레이저 광선의 출력을 조정해 피부에 미세한 균열을 낸다"며 "일반 의료용 레이저의 출력이 250밀리주울(mJ)인데 비해 오티브의 레이저 출력은 100mJ이어서 화상 위험이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용자는 채혈 과정에서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또 비접촉식 채혈이어서 1회용 바늘을 사용하는 다른 혈당 측정기와 달리 여러 번 사용할 수 있고 세균 감염 우려가 없다.
레이저로 채혈한 뒤 혈당 측정지(스트립)에 피를 묻혀 기기에 꽂으면 혈당이 측정되며 근거리 무선통신(블루투스)으로 연결된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에 혈당 수치가 저장된다. 이렇게 되면 당뇨 환자들이 일일이 혈당 수치를 손으로 적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이 업체 관계자는 "앱을 통해 혈당 관리를 할 수 있고 의사를 만났을 때 앱을 보여주면 돼 여러모로 편하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7년 간 개발한 이 제품을 내년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은 의료 장비 공급업체 ASI와 판매 계약을 맺었다. 국내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이 나오는 대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유명 제약사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이 업체는 미국 바이탈란트, 일본 도요보와 함께 레이저 기술을 이용한 또다른 무통 채혈기도 개발하고 있다.
무통 채혈기 시장은 꽤 큰 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전체 성인의 63%인 2,300만 명이 당뇨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적으로도 당뇨 환자는 약 10억 명에 이른다. 이영우 엠비트로 대표는 "당뇨 환자들의 채혈 스트레스가 큰 것을 알고 채혈 통증을 낮추기 위해 7년간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레이저 공학자인 이영우 박사가 2017년 창업한 이 업체는 가정용 의료기기를 전문으로 개발한다. 특히 레이저 혈당 측정 기술과 관련해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