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복권, 2022년 사면 때 이미 결정... 이재명 부탁 없었다"

입력
2024.08.11 11:50
여권 관계자 "복권 사전 결정... 선거사범 고려"
李 주장엔 "관련 논의 없고, 결정에도 영향 없어"
韓 겨냥 "법무부장관 때는 동의... 납득 어려워"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은 2022년 사면 때부터 예정된 일이라는 여권 관계자 주장이 11일 나왔다. 김 전 지사 복권을 요청했다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장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김 전 지사 복권은 이미 정해진 수순일 뿐, 야당의 영향을 받아 결정된 게 아니라는 취지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지난 2022년 12월 김 전 지사의 잔형을 사면하기로 결정했는데, 선거사범이라는 점을 고려해 2024년 4월 총선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복권은 분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원래 사면과 복권은 같이 할 수도, 분리할 수도 있는데 여야 형평성과 절차적 순서에 따라 사면심사위가 결정한 것"이라며 "사면위도 이런 논의 과정을 알기 때문에, 이번 사면 심사 과정에서도 일체의 반대가 없었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권에서 이 같은 설명이 나온 배경엔 이 전 대표의 '복권 요청' 주장이 깔려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 때는 아니고, 밝히기가 조금 부적절한데 여러 가지 루트를 통해 제가 (김 전 지사 복권) 요청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부탁받은 바 없다"며 "4월 (영수회담) 만남 관련해 거론된 바도 없다. 민주당은 최근 법무부 명단이 이미 다 확정되고 나서 요청을 한 걸로 아는데, 이미 복권은 과거부터 예정된 수순이라 전혀 영향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복권이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얘기는 이에 반대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사실도 내비쳤다. 여권 관계자는 "2022년 김 전 지사 사면에 동의하고, 직접 명단을 발표한 법무부 장관이 한 대표"라며 "당시 '국민통합' 취지까지 직접 언급했던 분이 이번에 복권에 반대한다는 주장을 하면 납득할 만한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대표가 복권에 반대한다면, 장관 재임 당시 의견을 내야 했다는 취지다.

나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