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왜 미국 반도체 회사 퀄컴과 손잡았나

입력
2024.03.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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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결합해 첨단 BMS 솔루션 개발
"배터리 넘어 스마트카 기술로 차별화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과 미래형 모빌리티에서 중요한 첨단 배터리관리시스템(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진단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BMS는 센서로 전기차의 전압·전류 등 정보를 감지해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쓰고 안전한 상태로 유지하는 스마트카의 핵심 장치 중 하나다.

두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의 BMS 진단 소프트웨어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Snapdragon Digital Chassis)'를 결합해 고도화된 BMS 솔루션을 만들 계획이다. 이 섀시는 여러 차량에 두루 적용할 수 있게 퀄컴이 스마트 차량 기능을 한데 모아 만든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통합 플랫폼 브랜드다. 퀄컴은 2021년 이를 처음 공개한 뒤 현재까지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3억5,000만 대 이상에 이 섀시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에 들어있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연산 능력을 기존 BMS 대비 80배 이상 향상하고 서버와의 통신 없이도 첨단 BMS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해 스마트카 분야에서 앞서간다는 전략이다.



첨단 BMS는 차별화된 SDV의 핵심 기술


BMS 진단 솔루션은 배터리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Software Defined Vehicle)의 핵심 기술이다. SDV는 BMS를 통해 배터리에 부하가 걸리지 않게 조정하고 이상이 감지되면 전원을 제어해 안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배터리 성능과 수명을 극대화하는 역할도 맡는다. 특히 최근 차량 안에서 영화를 보고 게임을 즐기는 등 자동차가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플랫폼이 되고 있어 이 솔루션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약 10만 대의 전기차 데이터를 교차 분석하고 실제 사용 환경에 노출된 1만 개 이상의 배터리를 분석한 실증 데이터 등을 가지고 독보적 배터리 분석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약 7,000개의 BMS 진단 솔루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안전 진단 정확도는 9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정혁성 LG에너지솔루션 사업개발총괄 상무는 "전기차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배터리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등 고객에게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