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 배제(컷오프)됐다. 박성중 의원은 경기 부천을에 '험지 재배치'됐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충남 아산갑의 단수 공천을 받았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이런 내용의 추가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성중(재선·서울 서초을) 의원의 지역구인 서초을에는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단수 공천 됐다. 신 전 앵커는 서울 중구성동갑에서 지역구를 옮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본선에서 맞붙는다. 서초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탈북민 출신 지성호 비례대표 의원은 컷오프됐다. 박 의원은 이날 부천을에 우선 추천(전략 공천)됐다. 텃밭에서 재선을 했으니 이제 험지에서 외연 확장을 해달라는 공관위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부천을은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후보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민주당 후보, 박 의원 간 본선 3자 대결 가능성이 있다.
4선 이명수 의원이 불출마하며 무주공산이 된 충남 아산갑에는 김영석 전 해수부 장관이 경쟁자 4명을 누르고 단수 공천을 받았다.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참사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으나 검찰이 항소해 징역 2년을 구형한 상태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지금 진행되는 사건과 관련된 판결문을 당 클린공천지원단 변호사 3명이 충분히 검토해 공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복기왕 전 민주당 의원과 본선에서 맞붙는다.
부산 서구동구에서는 안병길(초선) 의원이 컷오프됐다. 곽규택 변호사와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영풍 전 KBS기자의 3자 경선이 확정됐다. 곽 변호사는 부장검사 출신으로 영화 '친구'를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동생이다. 김 전 행정관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이다. 3자 경선의 승자는 민주당 소속 최형욱 전 부산 동구청장과 본선에서 만난다.
경북 안동예천에서는 현역인 김형동(초선) 의원과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양자 대결한다. 김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이며 김 전 부시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최측근이다. 차기 대권주자의 대리전 구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경북 구미을에서는 현역 김영식(초선) 의원과 친윤석열계인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비롯해 최우영 전 경북도 경제특별보좌관,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이 4자 대결을 벌인다. 최춘식 의원이 불출마한 경기 포천가평에는 권신일 전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위원과 김성기 전 가평군수,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김용호 변호사, 허청회 대통령실 행정관 간의 5자 경선이 실시된다.
이날 공관위는 민주당에서 컷오프 위기에 몰린 뒤 당적을 옮긴 김영주(4선) 국회부의장을 현 지역구인 서울영등포갑에 우선 추천(전략 공천)했다. 민주당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과 본선에서 겨룬다. 영등포을 경선을 포기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서울 강서을에 전략 공천됐다. 민주당 현역 진성준(재선) 의원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