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에 "미친 XXX" 욕설… 러시아 "미국 격 떨어트린다" 반발

입력
2024.02.22 22:03
모금 행사 연설서 영어권 욕설 "SOB" 발언
트럼프 나발니 관련 발언에도 "경악" 맹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개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적나라한 욕설을 사용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짤막하게 연설하면서 “우리에게는 푸틴 저 인간 같은 미친 ‘SOB’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늘 핵 분쟁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SOB’는 영어권 욕설의 줄임말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격돌 가능성이 높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도 거친 어조로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처지를 지난 16일 옥중에서 의문사한 러시아 대표적 반체제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에 빗대 표현했는데, 이에 대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얘기인지 모르겠다. 나를 경악하게 만들었다”고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욕설이 구설에 오른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22년 1월 기자회견에서 미국 폭스뉴스 기자의 질문을 듣고 혼잣말로 거칠게 욕설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여서 욕설이 그대로 방송으로 나갔고, 나중에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기자에게 직접 해명을 하기도 했다.

크렘린궁은 즉각 반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2일 “미국 대통령이 다른 국가 수장에 대해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푸틴 대통령을 상처 주지 않겠지만 미국 자신의 가치를 떨어트린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