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좌절 책임론에 즉답 피한 클린스만... 패하고 웃은 건 "상대 축하하고 존중한 것"

입력
2024.02.07 02:59
책임론 등 즉답 피해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목표했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책임론을 묻는 질문에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이번 대회를 잘 분석해서 다음 대회인 2026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국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에서 0-2로 완패했다.

한국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지만 결국 4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에서 '연장 120분 혈투'로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요르단에 무너졌다. 요르단은 한국을 상대로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에 "저희 목표는 결승에 진출해 경기를 치르는 것이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요르단 선수들은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고, 결승 진출 자격이 있는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우리가 초반 밀리지 말고 경기를 주도하면서 가자고 했는데, 실점을 하고 득점 찬스를 이어가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쉬운 마음이 크다. 요르단의 좋은 경기력에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취재진에게 '이번 결과에 대해 책임질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지도자로서 감독으로서 대회를 마무리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또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많은 분석을 하면서 돌아볼 것이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드라마를 썼다고 생각한다. 사우디, 호주와 피말리는 경기를 해서 이기기도 했다. 요르단은 상대팀이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우리가 얼마만큼 어려운 조에 편성됐는지 알 수 있었다. 원하는 목표 도달하지 못한 건 분석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대회를 세밀하게 분석하는 것이다. 축구협회에 돌아가서 잘됐던 것, 보완해야 할 것들을 분석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2026 북중미월드컵의 어려운 예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 잘 분석해서 앞으로 대회 잘 준비하는 게 필요할 듯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패한 뒤에도 요르단 코치진과 웃으며 인사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그런 행동에 대해선 "상대팀을 축하하고 존중한 것"이라며 "좋은 경기력으로 상대가 잘했을 때 축하해주는 게 당연하다. 상대를 축하해주는 것도 지도자로서 패배자로서 당연한 것이고, 그런 부분에서 웃으면서 상대와 악수하고 인사했다"고 말했다.

알라이얀 = 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