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대신 北 인공기 표기한 유엔 기후정상회의

입력
2023.12.06 16:25
결의 참여 38개국 나열한 항목에 
'South Korea' 위로 북한 '인공기'

세계 200여 개국이 모여 기후위기 대응을 논의하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 국기가 북한 인공기로 잘못 표기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COP28은 논란이 일자 뒤늦게 국기를 없애고 국가 명단만 남겼다.

6일 COP28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 결의된 사안을 설명하는 항목(Declaration of Intent)에 한국(South Korea)을 언급하면서 태극기가 아닌 인공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COP28에 참여한 정부는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총회에서 수소 인증제도 상호인정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이니셔티브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COP28은 이 같은 결의에 참여한 국가 38개국을 나열했는데 이 중 한국 국기를 잘못 표기한 것이다.

COP28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안정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 기후 국제회의다. 올해는 지난달 30일 두바이에서 개막해 이달 12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약 200여 개 회원국에서 총 4만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한국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기관과 삼성전자, 포스코 등 주요 기업이 현지를 방문했다.

과거에도 올림픽 등 국제행사에서 태극기와 인공기가 혼동돼 논란을 빚은 사례가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열린 제21회 동계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는 한국 선수단 숙소를 안내하면서 인공기로 표기해 문제가 됐다. 2008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공식 홈페이지에 과거 한국이 아시안컵을 유치했다고 설명하면서 태극기 대신 인공기를 걸어 물의를 일으켰다.

반대로 2012년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북한과 콜롬비아의 여자 축구 경기에서 인공기 대신 태극기를 소개해 빈축을 샀다. 당시 북한 선수들은 강력하게 항의하며 약 1시간 동안 경기장 입장을 거부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직위는 북한과 대한체육회에 각각 사과 문건을 보냈다.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