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스라엘군 병원 작전 승인한 적 없다"... 관여 의혹 일축

입력
2023.11.16 08:21
백악관 "이스라엘 단독 작전" 강조
"하마스 무력화 의도는 이해" 부연
네타냐후 "병원 해방 목적" 설명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서 군사 작전을 개시한 데 대해 미국 백악관은 “승인한 적 없다”고 밝혔다. 병원 급습에 미국도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선을 그은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을 열고 “우리는 병원 진입 작전을 승인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방위군(IDF)의 작전이고, 그들이 계획을 세워서 실행한 것이다. 미국은 이 과정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백악관이 전날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군사 거점으로 이용한다는 정보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지 5시간 만에 해당 병원 내부로 군인들을 진입시켰다. 이에 하마스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청신호를 줬다”며 미국과 이스라엘 간 사전 교감 의혹을 제기했다. 이스라엘이 인도주의 최후의 보루인 병원 시설에서 군사 작전을 개시한 것을 비난하는 국제사회의 규탄도 쏟아졌다.

이날 커비 조정관 발언은 이 같은 미국의 개입 의혹을 일축한 것이다. 그는 “알시파 병원은 하마스의 작전 지휘소 및 무기 저장고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런 차원에서 하마스를 무력화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이) 그러한 능력을 빼앗고자 한다는 것도 이해가 가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자국을 방문한 브렛 맥커크 백악관 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에게 “알시파 병원을 하마스 테러집단의 통제로부터 해방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을 석방하는 방안에 초점을 두고 여러 논의를 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덧붙였다.

김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