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2-0, 2-0... '파죽지세' 안세영, 29년 만에 배드민턴 금메달 눈앞

입력
2023.10.06 16:47
중국 허빙자오 쉽게 누르고 결승 진출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 金 도전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결승전에 집중"

올해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각종 국제대회 우승을 휩쓴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아시안게임에서도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2관왕 달성을 목전에 뒀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 도전이다.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크게 포효했던 안세영은 "게임을 뛰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며 "(결승전에서도) 그냥 제 경기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기만 하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세영은 6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5위 허빙자오(중국)를 세트 스코어 2-0(21-10 21-13)으로 꺾었다.

이 종목 첫 경기부터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던 안세영은 준결승전에서도 깔끔한 2-0 승리를 만들었다. 지난해 허빙자오와 4차례 붙어 4번 패했던 안세영이지만, 급성장한 올해엔 6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안세영은 "예전에는 정말 기계처럼 뛰는 스타일이었다면 지금은 한 번씩 좀 멋진 장면들이 나온다"며 "'그럴 여유도 생겼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돌아봤다.

이제 금메달까지 남은 건 단 한 경기.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안세영은 자신의 생애 첫 아시안게임 단식 금메달이자,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거머쥐게 된다. 그는 "단체전도 29년 만에 금메달이었는데, 단식도 29년 만이라고 하니까 실감이 난다"며 "아직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경기에 잘 집중해야 될 것 같다"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날 경기에 무릎 테이핑을 하고 나서는 등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안세영은 "크게 신경 안 쓰려고 하고 있다"며 "제가 잘 관리만 하고 신경 안 쓴다면 충분히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세영 외에도 배드민턴 대표팀은 남자 복식 최솔규-김원호가 대만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여자 복식 김소영-공희용과 혼합 복식 서승재-채유정은 준결승에서 패하며 동메달에 머물렀다. 여자 단식 등 배드민턴 결승전은 7일 진행된다.

최동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