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바둑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최정ㆍ오유진 9단과 김은지 7단이 나선 한국 여자 대표팀은 3일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바둑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중국에 1-2로 패했다.
중국 대표팀 위즈밍 7단과의 대국에서 중반까지 다섯 집 반가량 뒤지던 오유진이 막판 기세를 올리며 한 집 반차 역전승을 일궈냈지만, 믿었던 ‘여제’ 최정과 ‘신성’ 김은지의 난조가 아쉬웠다.
최정은 중국의 베테랑 리허 5단을 맞아 대국 초반부터 수세에 몰렸다. 대국 내내 끌려가던 최정은 막판 승부수를 던지며 뒤집기를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한중 기대주 간 맞대결로 관심을 끈 김은지와 우이밍 5단의 대국에서는 김은지가 중반까지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막판 연이은 실수로 역전패했다. 김은지는 예선에 이어 결승전에서 또다시 우이밍에게 고개를 떨궜다.
이로써 2010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 여자바둑은 이번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수확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바둑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던 2010년 대회에서 금메달 ‘싹쓸이’(남녀 단체전과 혼성 페어)를 달성한 바 있다.
한국은 13년 만에 다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번 대회에서 13년 전 영광을 재현하려 했지만 혼성페어 대신 신설된 남자 개인전에서 신진서 9단이 동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대표팀도 단체전 은메달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바둑 남자 대표팀은 이날 오후 4시에 펼쳐지는 중국과 결승에서 마지막 금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