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2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D-30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선전을 다짐했다. 최대 50개의 금메달을 수확해 종합 3위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태권도 양궁 펜싱 등 전통적인 강세종목은 물론 육상 수영 등 기초종목에서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최윤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장, 장재근 선수촌장과 구본길(펜싱) 신유빈(탁구) 김우민(수영) 장준(태권도) 등 각 종목 간판선수 11명과 지도자들이 참석해 이번 대회에 임하는 한국 선수단의 목표와 각오를 밝혔다.
이날 대한체육회는 종합 2위 탈환이 아닌 현실적인 종합 3위를 목표로 잡았다. 1988 방콕 대회부터 5회 연속 종합 2위에 오른 한국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3위(금 49)를 기록했다. 일본은 금메달 75개로 2위를 차지했다.
메달 수는 지난 대회와 비슷한 금메달 45~50개 수준이지만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상승세인 일본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강세 종목이 투기 종목 위주에서 기초 종목으로의 체질 변화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과도기적 시기를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이기흥 회장은 “많이 노력했지만, 대표팀의 세대교체 과정에서 하루 이틀 만에 전력이 올라올 순 없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회를 원활하게 치르지 못하면서 훈련 빈도도 줄어들었다"고 한국 선수단의 전력 약화 원인을 짚었다.
현실적으로 종합 2위 탈환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일본은 우리보다 10배를 더 투자해 도쿄올림픽 때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현재 우리가 그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과 금메달 격차를 10개 이상 줄일 것이다. 수영, 바둑, 브레이킹 종목이 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체육회는 수영·양궁(이상 6개), 펜싱·태권도·근대5종(이상 4개), 소프트테니스·바둑(이상 3개), 배드민턴·골프·사격·스포츠클라이밍·유도·롤러·e 스포츠(이상 2개)를 강세 종목으로 꼽았다.
결전을 눈앞에 둔 선수들은 전의를 불태웠다. 개인전 2연패를 노리는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은 “아시안게임만 4번째 참가하는데 성적이 좋을 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항상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고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개인전 4연패를 노리는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주자 구본길은 “4연패 도전은 결국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의미이니 슬프기도 하지만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은 뒤, “한국 펜싱 성적이 좋으니 상대가 우리를 많이 파악한 것도 사실이다. 비디오 분석, 체력 훈련 등으로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항저우 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은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간판 김현우는 "최근 레슬링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아 책임감을 느낀다"며 "개인의 명예보다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유종의 미를 약속했다. 탁구 신유빈은 "첫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만큼 설렌다"며 웃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중국 항저우 일원에서 9월 23일 개막해 10월 8일 끝난다. 코로나19 중국 내 확산에 따라 예정보다 1년 늦춰 열리고, 대회 공식 명칭 앞에는 '2023' 대신 '2022'가 붙는다. 한국 선수단은 39종목 총 1,140명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