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에 쓰인 필로폰 판매책이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 음료를 제조ㆍ공급한 20대 길모씨에게 필로폰을 던지기(약속된 장소에 마약을 숨기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것) 수법으로 판매한 A씨를 추적하던 중 그가 다른 마약 사건으로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검거된 사실을 파악했다. 마약수사대는 최근 A씨 조사를 마쳤고,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길씨는 중국에 체류 중인 친구 B씨의 지시로, 이렇게 확보한 필로폰을 우유에 섞어 마약 음료를 만든 뒤 아르바이트생 4명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3일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시음 행사를 가장해 학생들에게 마약이 든 음료수를 건넸다. 이후 학부모에게 “돈을 내놓지 않으면 자녀의 마약 복용 사실을 신고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 현재까지 피해자는 학부모 1명을 포함해 8명이다. 아르바이트생 2명도 마약 성분이 든 사실을 모른 채 음료를 마셨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길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B씨와 또 다른 피의자 한 명을 특정해 추적하고 있다. 두 사람은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