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인 '에이닷'의 두뇌 역할을 하는 슈퍼컴퓨터 '타이탄'의 설비 규모를 기존 대비 두 배로 키웠다고 12일 밝혔다.
수십억 개 이상의 매개 변수를 다루는 초거대 AI를 움직이게 하려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SK텔레콤은 슈퍼컴퓨터의 핵심 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1,040개(엔비디아 A100 GPU)로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증설했다. 이를 통해 타이탄은 17.1페타플롭(Petaflop) 이상의 성능을 지원해 글로벌에서 손꼽힐 수준의 성능을 갖추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페타플롭은 1초에 1,000조 번 연산이 가능한 속도로 17.1페타플롭은 초당 1경7,100조 번의 연산 처리가 가능한 수치다. 타이탄은 지난해 전 세계 슈퍼컴퓨터 랭킹에서 국내 통신사 최초로 85위에 올랐다.
SK텔레콤은 이번 슈퍼컴퓨터 확대 구축을 통해 에이닷이 기존보다 더 정교한 학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닷은 상용 서비스에 수백억 개 이상의 파라미터 모델을 이미 적용하고 있고 이번 컴퓨팅 성능 확대를 통해 현재보다 두 배 이상 규모의 모델로 정교하게 만들 예정이다. 이번 슈퍼컴퓨터 확대 구축을 통해 더 광범위한 데이터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갖추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몇 년 동안 내재화한 초거대 AI 기술력과 슈퍼컴퓨팅 고도화 등을 바탕으로 초거대 AI 쓰임새를 넓힐 계획이다. 이미 에이닷을 통해 플로, T맵, 웨이브 등 미디어 플랫폼과 연동돼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김영준 SKT 에이닷 추진단 담당은 "이번 슈퍼컴퓨터 확대 구축을 통해 에이닷이 기존보다 더 정교한 학습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사람과의 대화 흐름과 답변 완성도가 사람 수준에 가깝도록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