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2050년엔 10가구 중 4가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청년, 노년층이 대다수인 1인 가구의 벌이는 2인 이상 가구보다 절반 이상 적었고, 가족·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7일 배포한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3.4%인 716만6,000가구였다. 이어 2인 가구 28.0%, 4인 이상 가구 20.2%, 3인 가구 20.1% 순이었다. 통계청은 2050년 1인 가구 비율을 39.6%로 예상했다.
연령대별 1인 가구는 29세 이하(19.8%), 70세 이상(18.1%)에 많았다. 남성, 여성 1인 가구 비율은 각각 30대(21.6%), 70대(27.7%)가 가장 높았다. 30대 남성은 직장에 입사해 독립했으나 결혼을 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70대 여성 중 1인 가구는 남편과 사별 후 홀로 사는 사람이 대다수다.
청년, 노년층에 1인 가구가 몰려 있는 건 학업, 취업, 고령화 심화 외에 비혼 문화 확산도 한몫하고 있었다. 올해 기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 가구 비중은 47.1%로 2020년 대비 1.0%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결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8.7%로 집계됐다. 꼭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는 1인 가구는 68.5%에 달했다. 1인 가구가 가족 형태로 결혼 외에 동거, 사실혼도 널리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1인 가구는 삶의 질이 다른 가구 형태에 뒤처졌다. 지난해 기준 월세에 사는 1인 가구 비중은 42.3%로 전체 가구보다 18.9%포인트 높았다. 반면 자기 집에 거주하는 1인 가구는 34.3%로 전체 가구 대비 23.0%포인트 낮았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 연소득은 2,691만 원으로 전체 가구의 42.0%에 불과했다. 특히 1인 가구의 67.7%는 연소득이 3,000만 원을 밑돌았다. 물론 연소득은 1인 가구가 돈을 벌 수 있는 가구원이 적고 경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기 어려운 고령층이 많은 점을 감안해야 한다.
1인 가구가 전반적 가족관계, 인간관계에 만족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57.7%, 46.7%로 전체 가구와 비교해 6.8%포인트, 6.1%포인트 낮았다. 다만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중은 1인 가구가 전체 가구보다 4.3%포인트 낮은 40.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