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인 2019년 12월 8일,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서 ‘우한 독감’이라 불린 독감 증상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 시 당국은 그달 31일 12명의 ‘신종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공개했다.
2020년 1월 11일, 최초 희생자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1월 20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첫 상황보고서를 발표했고, 그날 한국과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틀 뒤 중국 정부는 인구 1,100만 명의 우한시를 사실상 봉쇄했고, 2월 11일 WHO는 공식 명칭을 ‘코비드19’라 명명했다. 그리고 한 달 뒤 ‘팬데믹’을 선언했다.
앞서 2월 2일 중국 바깥에서 처음, 만 44세의 필리핀 남성이 숨졌고, 14일 유럽에서도 첫 희생자(프랑스인 80세 남성)가 발생했다. 26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61세 남성이 확진되면서 바이러스는 남미로 번졌고, 사흘 뒤 미국 시애틀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다. 3월 17일엔 유럽연합(EU)이 역외 여행자 통제를 시작했고, 24일 인도가 록다운에 돌입하면서 세계의 국경이 잇달아 닫혔다.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불과 석 달여 만인 4월 2일이었다.
12월 2일 영국이 '화이자'사의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해 8일 접종을 시작했고, 11일 미국도 화이자 백신을 승인했다. 그 무렵 미국인 희생자는 30만 명에 육박했다. WHO 집계상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미 6억4,039만 명을 넘어섰고, 희생자도 661만여 명을 넘겼다.(12월 2일 현재)
지난 만 3년 사이 많은 게 달라졌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했고, 재택근무가 낯설지 않게 됐다. 이웃의 건강이 나의 건강이며, 바이러스에겐 지구 반대편도 먼 거리가 아니라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
이제 시작일지 모른다는 어두운 전망도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과학자 조너선 모레노는 "코로나19는 설사 종식되더라도, 완치된 암처럼 삶의 배경에 존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글로벌 여행과 도시화, 기후변화, 인간-동물의 접촉 증가, 의료인 부족 등으로 유사 팬데믹 사태는 점차 빈번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