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로 어수선하기만 했던 2022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경주하듯 빠르게만 느껴지는 시간의 흐름은 잠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집트의 저명한 학자 하산 알반나(Hassan Al-Banna)는 "시간은 삶 그 자체이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사람들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됨을 의미한다. 꾸란은 시간의 허무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한다.
"시간에 걸고 맹세하니, 실로 인간은 손실 속에 있노라. 그러나 믿음을 가지고 선을 행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진리를 권하고 인내하는 자들은 제외될 것이니라." (꾸란103:1-3)
이와 같이 꾸란은 헛되이 보낸 시간으로 말미암아 손실 속에서 맞이하게 될 후회와 허망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오직 믿음의 실천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으로 가르친다. 그래서 소중한 시간을 유익하고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신앙을 강화시키고 선을 행하며 인내하고 진리를 지키는 것에 삶의 초점을 두고 있다.
시간의 대상은 우리의 삶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영원한 축복으로 창조주 하나님과의 관계를 완성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된다. 그래서 주어진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먼저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고 그 시간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매 순간 숨을 쉬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재산이다. 모든 인간이 죽음을 맞이하는 시간은 정해져 있고 우리의 마지막 숨이 현세에서의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다. 시간은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이며 이 기회는 죽음이 다가오면 없어진다. 따라서 시간의 존재를 깨닫는 것은 아주 중요하며 어떻게 하면 삶의 목적에 맞게 시간을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깊이 생각하고 관리하는 것은 삶의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슬람은 믿음을 가진 신앙인에게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나누어 사용하도록 가르친다. 시간의 3분의 1은 휴식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위해 사용하고, 또 다른 3분의 1은 기본적 삶을 영위하기 위해 사용하며, 나머지는 하나님께 경배드리기 위해 사용하도록 가르친다. 모름지기 참신앙인이라 함은 일상의 어떤 상황에서도 도를 넘는 지나친 행위를 스스로 금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속해 있는 육체가 그 자체에 대한 권리가 있음을 알고, 그의 영혼 또한 그 영혼대로 권리가 있음을 알며, 자신에게 속해 있는 가족은 가족대로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육체와 영혼, 그리고 자신에게 속해 있는 모든 것의 권리를 충분히 예우하기 위해서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의 삶과 종교적 의무를 실천하기 위해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리하여 건전한 일상과 신앙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룰 때 그는 축복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현세에서 주어진 삶의 시간이 언젠가 반드시 끝날 것임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보내고 있는 순간순간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시간관리에 소홀함 없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낸 결과가 무엇인지, 그리고 지나간 시간은 결코 다시 되돌아오지 않음을 항상 기억하자. 선지자 무함마드가 남긴 시간의 중요성에 대한 일화는 시간의 소중함을 아는 데 큰 교훈이 된다. 어느 날, 무함마드가 그를 따르던 교우 이븐 우마르(Ibn Umar)에게 '낯선 사람처럼 또는 여행자처럼 이 세상을 살아라'고 세월의 무상함에 대해 말하자 이븐 우마르가 그의 말에 첨언하여 시간의 소중함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저녁이 되었을 때 다음 날 아침까지 살아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 말고, 아침이 되었을 때 저녁까지 살아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 말라.'(부카리가 전하는 하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