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조문하기 위해 9일 주한영국대사관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대사관에 마련된 여왕의 영정 앞에서 묵념한 뒤 조문록에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였던 여왕과 동시대의 시간을 공유한 것이 큰 영광이었습니다.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명복을 빌며 영국 국민과 왕실에게 깊은 위로를 표합니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개러스 위어 주한 영국 대사대리를 만나서도 "영국 왕실과 영국 국민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위어 대사대리는 “이렇게 방문해 주신 윤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며 “영국 왕실과 본국에 대통령의 뜻을 잘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위어 대사대리는 윤 대통령에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99년 방한 당시 경북 안동을 방문한 사진을 소개하면서 “여왕께서 한국 방문의 소중한 기억을 이후 여러 차례 이야기하셨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에 영어로 올린 추모글을 통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인간의 자유라는 대의명분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존엄성의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왕의 친절한 마음과 선행이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도 메시지를 올려 "여왕은 격변의 20세기와 불확실성의 21세기를 관통하는 리더십의 모범을 보여줬다"며 "영국을 하나로 만들고 영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근원이었다"고 했다. 또 "여왕과 함께 동시대의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세계 대전의 어두운 시기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의 문이 열렸을 때, 자유의 수호자로서 맣은 세계인에게 위안과 위로를 안겼다"며 "여왕께서 보여준 인간적 깊이와 조국을 위한 헌신, 자유와 평화에 대한 확신이야말로 세계가 영국과 영국 왕실에 보인 존중과 존경의 이유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