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치솟고 있는 원·달러 환율을 두고 "과도한 시장 쏠림이나 투기적 움직임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원화 약세는 우리 경제의 기초 여건에 대한 신뢰 문제보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 주로 대외 요인에 근거하며 주요 통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3일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 29일(1,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1,345.5원에 마감했다. 외환당국은 22일 "원·달러 환율 상승 과정에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 점검하겠다"며 2개월 만에 구두 개입을 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335.2원에 마감하는 등 다소 안정을 찾았으나 25~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고비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심포지엄 연설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발언을 하면 강달러 현상을 심화시켜 원·달러 환율은 더 오를 수 있다.
방 차관은 "한·미 간 정책 금리가 역전됐던 7월 말 이후에도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정부는 잭슨홀 미팅 결과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과도한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적기 대응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 차관은 또 최근 무역적자폭이 커지는 데 대해선 "무역수지 적자는 에너지 수입 가격 상승에 주로 기인한다"며 "대외 건전성 판단에 보다 중요한 경상수지는 상반기까지 24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모습"이라고 방어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별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면밀히 재점검하겠다"며 "이달 수출 종합대책 마련 등을 통해 경상수지 흑자 유지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